"안녕!"
어린왕자가 말했다.
장미가 만발한 정원이었다.
"안녕!"
장미들이 말했다.
모두 그의 꽃과 비슷해 보였다. 자기가 기르던 꽃이 자기 같은 꽃은 온 세상에 하나뿐이라고 말했던게 생각났기 때문이다.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! 5천송이나 있지 않은가? 모두 똑같이 생긴 꽃들이 한 정원에 그렇게 많이 모여 있다니! 너희를 위해 죽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거야. 물론 지나치다가 문득 너희들을 본 사람이 너희들이 내 장미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.. 그러나 너희들 모두보다 내게는 내 꽃이 더 소중해.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날마다 물을 주는 꽃이니까.. 그리고 내가 날마다 유리로 보호해 주는 꽃이니까.. 또 바람막이를 대주며 잘 보호하는 꽃이니까..
어린왕자는 그것들을 가만히 쳐다보았다.
"너희들은 누구니?"
어린왕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.
"우리는 장미꽃이야."
장미들이 말했다.
"아!"
어린왕자는 짧게 말했다.
그는 기분이 울적했다.
...............
어린왕자는 장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.
"너희는 내 장미와 달라.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야." 라고 장미들에게 말했다.
"너희들은 예뻐. 하지만 너희들의 아름다움은 텅 비어 있어.
왜냐하면 그것은.. 바로 내 장미꽃이니까..."
- 생떽쥐 베리 / 어린왕자에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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